손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급식·식자재 계열사 동원홈푸드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 환자식 HMR을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을 오는 5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반찬 등 완제품과 반조리 제품을 전용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할 계획으로 올해 연매출 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체들이 HMR 시장에 관심을 두는 것은 고령화 등으로 1인 가구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관련 수요 역시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HMR 시장은 과거 즉석카레 등 비교적 단순한 식품에서 출발해 현재는 삼계탕, 곰탕, 육개장 등으로 품목 수만 수백 가지에 이른다. 제품 형태도 바로 조리가 가능한 식품, 조리가 필요 없이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식품, 구매와 동시에 먹을 수 있는 식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CJ 대상 아워홈 풀무원 오뚜기 등 식품 업체를 비롯해 이마트 등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도 HMR 시장에 가세한 상태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HMR 전용 매장을 따로 구성하는 점포도 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0년 1월 서울역점에 HMR 전용매장을 설치한 이후 지난해 이를 53개로 늘렸다. 품목 수도 2010년 200개에서 지난해에는 530개로 늘었다. 2010년보다 매출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식품본부 소속 가정간편식 부서에서 간편식 전용 브랜드 사업부인 ‘피코크’를 독립시킬 정도로 HMR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이 2조원 밑으로 축소된 원인 중 하나도 HMR 시장의 성장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도시락을 포함해 3조원 정도에 이르는 HMR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현상을 먼저 겪은 선진국의 경우 가정간편식이 전체 식품 매출의 절반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며 “우리의 경우 최근 제품이 다양해지고 품질이 좋아져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3조원 ‘가정간편식 시장’ 경쟁 불붙었다… 동원그룹, 환자식·온라인 판매 등 본격 진출
입력 2015-02-17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