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기재부 주말부부 해소 약속 지킨 최경환

입력 2015-02-17 02:57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기재부 전 직원을 불러 모아 업무효율화 토론회를 개최했다. 국회 업무로 길바닥에 버리는 시간낭비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 등 업무에 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한 사무관은 “가족과 함께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세종청사 이전으로 맞벌이나 자녀교육 등 여건이 맞지 않아 나 홀로 이주한 공무원들의 애환을 해결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 16쌍의 주말부부를 온전한 부부로 만들었다.

16일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주말부부 생활을 했던 16쌍의 부부 공무원이 원하는 근무지로 옮겨 주말부부에서 탈피했다. 기재부는 업무효율화 토론회 이후 4급 서기관 이하 기재부 직원들과 그 배우자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인사교류 희망 여부를 조사한 뒤 직원 또는 배우자가 전입을 희망하는 기관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후 해당 기관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고 직원 등을 대상으로 개인별 면접을 했다. 그 결과 기재부 직원의 배우자 10명이 세종시청, 국세청, 문화재청 등 세종시 전입에 성공했다. 반대로 기재부 직원 6명은 서울시청, 과천시청 등 수도권으로 전출돼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앞으로 새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게 된다. 이를 바라보는 타 부처의 공무원들은 “부러울 따름”이라는 반응이다. 경제부처의 한 사무관은 “정부 내에서 입김이 센 기재부나 되니 쌍방 인사교류가 아닌 일방교류에 성공했지 다른 부처는 꿈도 못 꿀 얘기”라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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