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말씀을 조각하는 작가로 유명한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명예교수 서동희(68·서울 영락교회·사진) 권사가 다음 달 27일∼4월 27일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더샵 스타시티 전시관에서 ‘서동희 도예관 개관 3주년 기념 최신작 백자 및 색자 작품 개인전’을 연다.
전시회에서는 서 교수가 성경 속 이야기를 형상화한 백자와 색자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마태복음을 주제로 제작한 ‘산상변화’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테마로 한 ‘생명의 강’ 연작, ‘생명나무’ ‘모세와 엘리야와의 대화’ ‘의기상승’ ‘광채’ ‘알프레드의 여름’ 등이다. ‘생명체 2’는 요한계시록을 토대로 작업한 작품으로 미국의 미술이론가 수전 피터슨이 쓴 ‘점토의 예술과 기술’ 등에 소개됐다. 특히 ‘룻’ ‘보아스’는 그가 성경의 룻기를 읽고 영감을 받아 2년여에 걸쳐 제작한 백자 작품이다.
불교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 이화여중·고 재학 중 기독교에 입문했다. 친구의 인도로 영락교회에 다니게 됐고 갈보리성가대 찬양을 하면서 신앙이 자랐다. 서울대 미대 대학원 재학 중 건국대 조교로 채용됐고 미국 플브라이트 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돼 미국 캔자스대 대학원에 다녔다. 이때 그는 빵 써는 기법을 응용한 도자조형기법을 구축했다. 건국대 교수로 임용된 뒤 도예과의 공간 확보에 힘썼고 몇 차례 작품제작 및 판매 등을 통해 실습용 가마를 구입하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40여년 동안 도자를 배우고 가르치면서 늘 품었던 생각은 ‘어떻게 종교와 예술을 함께 표현할 수 있을까’였다.
그는 “그다지 상업성이 없는 작품을 만들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았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성경을 묵상하고 기독교 작품을 만든다는 설렘과 기쁨이 있다”며 “국립현대미술관 등 공공미술관에 제가 만든 작품들을 영구·전시하는 게 작은 꿈이자 소망”이라고 말했다.
전시 첫날인 다음 달 27일 오후 3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관람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010-2271-2257).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성경 속 이야기 도예 작품으로 빚다… 서동희 권사, 내달 27일부터 백자·색자 개인전
입력 2015-02-23 0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