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밤(한국시간) 터키 에르주름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6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전. 트랙(111.12m) 9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한국 신다운(22·서울시청·사진)은 6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잠시 러시아의 빅토르 안(31·한국명 안현수)에게 역전을 허용했지만 3바퀴를 남기고 다시 1위를 빼앗았다. 그리고 끝까지 선두를 유지한 끝에 빅토르 안(1분25초428)을 따돌리고 1분25초311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다운은 전날 열린 1500m 경기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로써 신다운은 올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개인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월드컵 시리즈에서 대회마다 개인 종목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남녀 통틀어 신다운이 유일하다. 그는 시상대에서 큰절 세리머니를 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남자 대표팀을 궁지로 몰았던 빅토르 안을 상대로 얻어낸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신다운은 지난 시즌에도 남자 대표팀 에이스로 꼽혔으나 부담감과 불운이 겹쳐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그의 부진 속에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소치올림픽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당시 신다운은 대표팀에 쏟아진 비난에 변명을 했다가 팬들의 집중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의 쓴 경험을 약으로 삼은 신다운은 연속 금메달 행진을 벌이며 진정한 에이스 반열에 올랐다. 덕분에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도 부활을 알렸다.
한편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 출전을 위해 주전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는 신다운의 금메달 외에는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3월 13∼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진용을 가다듬어 유종의 미를 거둘 계획이다.
장지영 기자
[타임아웃] 소치서 아픔 겪은 신다운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나다
입력 2015-02-17 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