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16개 클럽이 마침내 화려한 '쇼'를 벌인다. 18∼19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 나서는 클럽들은 저마다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스타들은 명승부의 주인공이 될 꿈에 부풀어 있다.
◇파리 생제르맹 vs 첼시(18일 오전 4시45분·파르크 데 프랑스)=‘허리 싸움’이 관건이다. 첼시(잉글랜드)는 미드필더진에 힘이 쏠려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에당 아자르의 허리 공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첼시는 G조 조별리그에서 4승2무(17득점 3실점)의 경기력을 자랑했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첼시의 막강한 허리를 무력화해야 승리할 수 있다. 뜻밖의 암초를 만나 분위기가 좋지 않다. PSG는 지난 14일 2014-2015 프랑스 리그1 25라운드 캉과의 경기에서 무려 4명(요앙 카바예·마르퀴뇨스·세르지 오리에·루카스 모우라)이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믿을 선수는 역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 그는 조별리그 6경기 중 3번 나와 2골을 넣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기질을 발휘한다.
◇샤흐타르 vs 바이에른 뮌헨(18일 오전 4시45분·아레나 리비우)=샤흐타르(우크라이나)는 브라질 출신 선수들을 앞세운 공격력이 장점이다. 그러나 독일 명문구단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화려한 축구를 구사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샤흐타르는 뒷문을 단단하게 지키면서 역습 기회를 살려야 승산이 있다. 샤흐타르는 ‘브라질 듀오’ 루이스 아드리아누와 알렉스 테세이라가 주득점원이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E조에서 맨체스터 시티, AS 로마, 모스크바 등과 엮여 고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5승1패를 거두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핵심은 아르연 로번과 토마스 뮐러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로번은 14골(공동 1위), 뮐러는 9골(공동 4위)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바젤 vs 포르투(19일 오전 4시45분·장크트 야콥 라크)=바젤(스위스)이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본 이는 많지 않았다. B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독주하고 리버풀이 2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선전했다. 조직력을 중시하는 바젤은 조별리그에서 7득점 8실점을 했는데, 레알 마드리드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제외한 4경기에서 2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포르투(포르투갈)는 조직력보다 잭슨 마르티네스 등 골잡이의 개인기에 의지하는 팀이다. 조별리그에서 4골만 내준 채 16골이나 뽑아냈다. 막강 공격라인을 내세워 ‘선수비-후역습’이 예상되는 바젤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셀링 클럽(자금력이 부족해 선수들을 팔아 운영되는 구단)’인 포루투는 이번에 선전해 변방 클럽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방침이다.
◇샬케 04 vs 레알 마드리드(19일 오전 4시45분·슈타디온 겔젠키르헨)=샬케 04(독일)는 조별리그에서 9득점 14실점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16득점 2실점을 기록했다. 이 경기 흐름은 샬케의 수비력에 따라 결정 날 수 있다.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이 지난해 10월 부임한 이후 샬케는 수비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두 시즌 연속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연패한 샬케는 대진 운을 원망하고 있다.
지난 시즌 ‘라 데시마(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를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는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거뒀다. AC 밀란(1989∼1990) 이후 끊긴 챔피언스리그 2연패 달성을 자신한다. 성공할 경우 카를로스 안첼로티 감독은 역대 최다 우승 감독(4회)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최초의 연패 감독이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유럽 최강 16개 클럽의 ‘축구 쇼’
입력 2015-02-17 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