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에게 이국(異國)의 명절은 한층 더 외로운 시간이다. 기독교 방송사들은 설 연휴를 맞아 이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가족의 정과 의미를 새겨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와 교양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명절 스트레스로 힘든 여성들을 위한 다양한 ‘수다’와 조언도 눈길을 끈다.
◇다양한 우리의 이웃들=CGNTV는 18일 오후 2시 10분 ‘통일북소리’에서 남북 청년들의 사랑방이라는 제목으로 북한에서 온 청년들이 한국 청년들과 명절에 대해 얘기 나눈다. ‘꽃제비’에서 기업인으로 변신한 강민, 자칭 ‘함경도 아이유’ 유현서, 북한정의연대 이한별 등이 남한과 다른 북한의 명절 풍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동방송은 19일 오후 6시 ‘행복한 저녁 즐거운 라디오’에서 다문화 가정의 청년이 하나님을 만나는 과정을 담은 설 특집 드라마 ‘떡국’을 방송한다. GoodTV는 23일 오전 10시 30분 ‘하나님愛사람들-샬롬 코리아! 외국인 크리스천 특집’에서 크리스천 4명의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CTS기독교TV는 21일 오후 9시 제1회 대한민국 다문화가족 찬양경연대회를 방송한다. 전국 외국인 1000여명과 국내 응원단이 참여한 경연대회는 언어와 피부색은 다르지만 ‘하나님 안에서 우리 모두 하나’라는 기쁨을 선사할 것이다. 트로트 찬양사역자 구자억 목사와 최슬기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또 18일 오후 2시 ‘브라이언박 목사의 미라클아워’에서 이주 노동자들에게 희망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박 목사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제2의 터전인 안산 원곡동 ‘국경 없는 거리’를 방문한다. 기독교 탄압을 피해 한국에 왔지만 난민 비자가 발행되지 않아 어린 아기를 안은 채 쫓겨날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 부부, 공장에서 일하다 다치는 바람에 일자리를 잃고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미얀마 가장을 만난다.
◇나의 사랑하는 가족들=해외 선교사를 아들로 둔 노인 부부. 명절이면 아들이 더 그립다. CTS는 19일 오전 11시 ‘7000미라클-하나님의 사람들’에서 우간다 이정식 선교사의 부모가 있는 강원도 강릉을 찾는다. 어머니 백진옥 권사는 설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선교지에 가면 4∼5년에 한 차례 겨우 한국에 오는 아들. 복음을 거부하던 부친은 최근 하나님을 영접했다. 제작진은 귀가 잘 안들리는 아버지 이영택 성도에게 보청기를 선물하고 아들과 전화 연결을 한다.
극동방송은 18일 오후 4시 ‘며느리와 시어머니 헌정 토크쇼’를 진행한다. “애미야 국이 짜다” “어머님 지금 가요”가 부제로 붙었다. 18일 오전 7시∼오후 9시까지 극동방송이 14시간 동안 하는 설특집 생방송의 일부이다. CTS는 19일 오후 6시 ‘내가 매일 기쁘게’에서 명절증후군을 앓는 여성들이 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을 찾아본다. 탤런트 정애리 권사, 하이패밀리 원장 김향숙, 개그우먼 정경미 등이 출연한다.
GoodTV는 18일 오후 6시 30분과 19일 오전 9시 각각 심영순 요리연구실 원장의 명절 요리 특강, 최성규 성산효대학원 총장의 ‘효(孝)’ 강연을 방송한다. CTS는 19일 오후 11시 따돌림 당하는 ‘왕따’ 청소년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 담긴 영화 ‘천번을 불러도’를 방영한다. 사춘기 청소년을 둔 부모에 적극 추천한다. 제5회 윌리엄스버그 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와 영화의 즐거움=극동방송에서는 20일 오후 1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 싶은 이야기’에서 탤런트 김원희 집사의 간증을 들을 수 있다. 김 집사는 MBC 21기 공채 탤런트로서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이다. 평소 SNS를 통해서 늘 성경말씀을 전하는 김원희 집사는 교회에서는 목자로 목원을 섬기고 있다고 전했다.
CGNTV는 19일과 20일 오후 7시 오페라 손양원 1·2부를 방송한다. 순수한 신앙의 상징인 고 손양원(1902∼1950) 목사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오페라다. 아들을 숨지게 한 이를 양아들로 삼는 초월적 인간애를 확인할 수 있다. 또 18∼20일 오후 9시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섬기고 있는 국립 소록도병원의 오동찬 의료부장, 손양원 목사의 장녀 손동희 권사, 아프리카 가나에서 사역하고 있는 이태현 선교사 등의 뜨거운 간증을 들을 수 있다.
GoodTV는 20일 오후 6시 호세아 선지자를 다룬 영화 ‘어메이징 스토리 호세아 이야기’를 방영한다. 호세아는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을 대변한다. CTS는 20일 오전 10시 ‘CTS스페셜-한국교회를 論하다’에서 전용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백남선 예장합동 총회장, 정영택 예장통합 총회장, 장종현 예장백석 총회장, 이신웅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을 초청한다. 2015년 한국교회가 당면한 현안과 과제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한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영성·재미 가득, 교양 쌓고 스트레스 풀고… 설 연휴 기독교 방송 프로그램
입력 2015-02-18 0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