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제르·차드까지 국경 넘는 공격에 反보코하람전선 결성

입력 2015-02-16 02:05
나이지리아 동북부 국경지대에서 활개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척결하기 위해 주변국들이 똘똘 뭉치고 있다. 이를 두고 “중동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내기 위해 국제연합전선이 꾸려졌듯, 아프리카에서도 새로운 국제전선이 형성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주로 나이지리아 동북부 국경지대에 근거지를 두고 나이지리아 곳곳에서 테러 활동을 전개해 왔다. 보코하람 역시 자체적인 이슬람 국가를 만드는 게 최종 목표다.

그런데 보코하람의 무자비한 테러가 국제사회의 분개를 사고 있고, 무역 등에 종사하는 국경지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주자 주변국들도 손을 놓을 수 없게 됐다.

때문에 나이지리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동북부의 차드와 카메룬, 니제르 등이 공동전선을 형성해 보코하람에 맞서기로 한 것이다.

이는 각국이 보유한 군대 규모가 작은 것과 무관치 않다. 차드가 보유한 군대는 2만명, 카메룬은 1만2500명, 니제르는 5200명이고 인구가 1억7000만명에 달하는 나이지리아조차 부패 등으로 인해 정작 군대는 6만2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자체적으로 수만 명의 전사를 보유한 보코하람에 대적하기 벅차기 때문에 힘을 모으게 된 것이다.

이들에는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이 무기와 전략물자를 공급하기로 해 사실상 국제연합군으로서의 성격을 띠게 됐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나이지리아 굿럭 조너선 대통령이 IS와 연계돼 있는 보코하람 격퇴를 위해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최근 미군 파병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난색을 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