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과 카이스트(KAIST)가 국내 최초로 개설한 ‘사회적기업가 MBA’ 1기 졸업생 20명이 배출됐다. SK그룹은 15일 사회적기업가 MBA 1기 졸업생 20명 중 18명은 창업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이고, 2명은 사회적기업 지원 전문인력으로 양성됐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사회적기업을 창업해 청년실업 등 문제를 해결할 혁신적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세계 첫 풀타임 석사과정이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2013년 1기 학생을 받았고, SK가 학비 전액을 지원했다. 이번에 졸업한 20명은 2013년 1월 입학해 2년 과정의 MBA 과정을 마쳤다.
2014년 입학한 2기생 20명과 올해 입학한 3기생 14명 등도 사회적기업 창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기 졸업생 중 원예를 통해 현대인의 정서결핍 해소에 기여할 목적으로 사회적기업 ‘리아프(LIAF)’를 창업한 남슬기 대표는 가업이었던 원예사업을 스트레스 해소 및 정서적 치유와 결합한 체험형 사업모델로 발전시켰다. 또 친환경 농산물유통업체 ‘모숨’을 창업한 김선혁 대표는 개별 농부가 작성하는 영농일지를 스토리텔링 형식의 마케팅 기법으로 활용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농산물 유통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SK는 이번 졸업생 가운데 이미 창업해 사회적기업을 확장하는 단계(임팩트 투자 유치 기업)에 있는 이들에게는 SK 관계사와의 사업협력을 지원하는 등 성장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사업 모델을 검증하는 단계에 있는 졸업생들에게는 사회적기업이 안정화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MBA 과정을 마치고 역량과 열정을 갖춘 20명의 청년 사회적기업가는 앞으로 한국사회의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국내 첫 ‘사회적기업가 MBA’ 20명 배출
입력 2015-02-16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