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미국의 군비지출이 전 세계 군비지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인 중국의 4배가 넘고 10위인 한국보다는 30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다. 북한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지출, 총인구 대비 군인 수 등에서 1위를 차지해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 붓고 있음이 입증됐다.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4년 세계 군비지출·무기이전’(WMEAT·2001∼2011년 데이터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2011년 7390억 달러(약 813조원)의 군비를 지출했다. 전년 대비 510억 달러 감소했지만 최근 군비 증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2위 중국(1700억 달러·약 187조원), 3위 러시아(702억 달러·약 77조원)와 비교해도 각각 4.3배, 10.5배에 달했다.
한국은 293억 달러(약 32조원)로 10위에 올랐으며 북한은 23억 달러(약 2조5000억원)로 59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절대적 군비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2011년 기준으로 GDP에서 차지하는 군비지출 비중은 12.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군사력 증강에 과도한 지출을 이어갔다. 북한은 2001년부터 2011년까지 GDP 중 평균 군비지출 비중도 24.1%로 선두를 달렸다. 같은 기간 한국은 2.7%로 45위를 기록했다. 총인구에서 군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북한이 4.9%로 가장 높았고 한국은 1.4%로 12위에 올랐다.
국가별 군인 수(2001∼2011년 중간치 기준)는 중국이 222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미국과 인도가 각각 142만명, 134만명으로 뒤를 이었고 북한이 117만명으로 4위에 올랐다. 한국은 러시아(101만명)와 파키스탄(69만2000명)에 이어 68만3000명으로 7위를 차지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美 군비 7390억 달러… 中의 4배
입력 2015-02-16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