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섬김은 선교의 중요한 표현 양식

입력 2015-02-16 02:23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국제협력선교위원회는 2∼13일 전북 군산 YMCA청소년수련관과 서울 종로구 김상옥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세계선교아카데미’를 열고 올바른 선교 방법을 모색했다.

이대현 머릿돌교회 담임목사는 ‘기장 세계선교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지난 2일 시작한 아카데미 첫 강의에서 “오늘날 선교는 더 이상 선교사 중심으로 진행할 수 없다”며 “사람이 아니라 현장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선교 계획이 분명하고 선교비가 충분하더라도 절대로 선교사 독자적으로 일을 주도하지 말아야 한다”며 “현지 교회를 중심으로 사역해야 현지 문화에 제대로 뿌리 내리고 중심적인 교회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일을 시작하기 전에 ‘좋은 이웃관계’를 쌓으라고 조언했다. 이 목사는 “선교의 주인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며 “선교사라는 우월적 태도로 ‘현지를 위하는 교회’를 만들지 말고 ‘함께하는 교회’로 접근하라”고 말했다. 이어 “선교지의 타 종교와 배타적 적대관계를 극복하고 대화를 통해 상대의 마음을 알아가야 한다”며 “상대의 마음을 얻으려면 말이 아니라 사랑을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교를 위한 교단의 노력도 요청했다. 이 목사는 “교단 총회에서 선교사의 신분 소속을 분명하게 보장하고 은퇴시기 및 후임자 관리 등 각종 문제를 분명히 정리해줄 필요가 있다”며 “안식년 재교육 프로그램과 자녀 교육, 건강 등의 문제를 상담할 수 있는 총회 차원의 기관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기양 새생명교회 목사는 12일 ‘NGO를 통한 선교협력’을 주제로 한 강의에서 “기독교의 봉사·섬김(디아코니아)은 선교의 중요한 표현양식”이라며 “봉사와 섬김을 중심으로 하는 NGO 선교는 하나님 나라의 실천이자 복음의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NGO를 통한 긴급구호, 인도적 지원, 의료구호 등의 봉사는 복음 전파에도 도움이 되고 신앙생활을 교회 내로 한정하지 않고 사회생활로 폭을 넓히는 등 의미가 더욱 크다”고 덧붙였다.

한 목사는 ‘선교와 봉사 중 무엇을 우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느 한쪽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선교와 봉사는 상호 의존적 관계로 함께 있을 때 가치를 창출한다. 봉사를 곧 선교로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