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해결사 ‘손날두’ 손흥민(23·레버쿠젠)의 발끝에 불이 붙었다. 볼프스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차붐’ 차범근의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골에 5골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14-2015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골을 넣은 것은 지난해 11월 22일 하노버96전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또 리그 6, 7, 8호 골이자 시즌 12, 13, 14호 득점을 잇달아 넣었다. 이로써 손흥민은 단번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 한 시즌 최다 골은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 작성한 12골이었다. 또 2013년 11월 10일 함부르크전 이후 처음이자 분데스리가 데뷔 이후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하는 기쁨도 누렸다. 특히 손흥민은 프로데뷔 첫 시즌에 3골에 그쳤지만 두 번째 시즌에 5골을 넣은데 이어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이어가며 분데스리가 최고 수준의 공격수로 확실하게 인정받게 됐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전반기까지 11골을 터트리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이후 호주 아시안컵에 참가해 예열을 마친데 이어 후반기 시작 2경기 만에 해트트릭을 장식하면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14골로 늘렸다.
손흥민은 0-3으로 뒤진 후반 12분과 17분에 골을 넣은 뒤 2-4로 뒤진 22분에 다시 한 골을 추가,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레버쿠젠은 후반 27분 카림 벨라라비의 동점골로 대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48분 결승골을 허용하며 4대 5로 패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현지와 한국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경기 평점에서 손흥민에게 최고점인 1점을 줬다.
이제 관심은 손흥민이 과연 레버쿠젠의 대선배이자 한국 축구의 레전드인 차범근(62) 전 수원 삼성 감독의 대기록을 넘어설 수 있는가에 쏠리게 됐다. 차 전 감독은 1985-1986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에서 17골, DFB 포칼에서 2골을 넣으며 한국 역대 분데스리가 한 시즌 최다 득점(19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이제 5골만 넣으면 차 전 감독과 타이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손흥민이 호주 아시안컵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아직 분데스리가 일정이 많이 남은 만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모규엽 기자
더 커진 ‘손’… 골 폭풍
입력 2015-02-16 0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