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비상경영 돌입… 행장·임원 급여 반납

입력 2015-02-16 02:24
외환은행이 행장과 임원의 급여를 반납하며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외환은행은 14일 경기도 신갈의 열린교육원에서 행장·임원 워크숍을 열어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고 15일 밝혔다. 김한조 행장을 비롯한 외환은행 모든 임원은 2015년 중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고객 수 10% 증대 목표 설정, 효과적인 수익관리와 강도 높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 목표 달성, 기본급여(행장 20%·임원 10%) 반납을 결의했다. 아울러 올해 상반기까지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통합에 대한 대화를 지속해 원만한 통합 추진을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기로 했다.

하나은행과 조기 통합 무산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지난해 속절없이 추락한 당기순이익도 비상경영 선언의 배경이 됐다.

앞서 법원은 오는 6월 말까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 개최와 의결권 행사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은 연내 합병도 장담하지 못하게 됐다.

또 지난해 외환은행의 당기순이익(3651억원)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355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외환은행의 직원 수(7440명)는 부산은행의 2배가 넘고, 자산 규모(141조)는 부산은행의 3배에 달한다. 지난해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시중은행은 외환은행뿐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