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들 순교 신앙 본받아 십자가 복음 외치자”

입력 2015-02-16 02:23
13일 인천 중구 송월교회에서 진행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월례발표회에서 김명혁 회장(오른쪽 다섯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한국교회 유산인 믿음의 선배들의 ‘회개 섬김 순교’ 신앙을 본받자”고 다짐했다. 한복협 제공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하나님께서 우리 믿음의 조상들을 통해 전해주신 순교 신앙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한국교회 강단에서 십자가의 복음이 다시 힘차게 외쳐져야 합니다.”(주승중 인천 주안장로교회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가 13일 인천 중구 자유공원서로 송월교회(박삼열 목사)에서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참석 목회자들은 선배 신앙인들의 헌신적 선교를 본받자고 강조했다.

이건영(인천 제2교회) 목사와 이정익(서울 신촌성결교회) 목사는 길선주(1869∼1935) 이기풍(1865∼1942) 목사의 신앙을 소개하면서 한국교회의 회개운동을 촉구했다.

이건영 목사는 “1907년 1월 15일 평양 장대현교회 사경회에서 있었던 길선주 목사(당시 장로)의 회개는 평양 대각성운동의 도화선이 됐다”면서 “철저한 회개와 진정한 돌이킴만이 한국교회를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익 목사는 이기풍 목사에 대해 “사도 바울과 같이 전도자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방해하고 핍박하던 사람이었으나 눈물로 회심하고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선교사가 됐다”며 “제주도에서 복음을 전하다 신사참배를 끝까지 거부한 보석과 같은 신앙의 삶을 살았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가 선배 목사들의 신앙 동력을 잃게 된 것은 성령운동이 아닌 교회의 양적 성장에 치우친 결과”라고 지적했다.

목회자들은 한경직(1902∼2000) 목사와 장기려(1911∼1995) 박사를 섬김 신앙의 표본으로 제시했다. ‘빈민의 성자’로 알려진 한 목사는 한국 최초의 모자시설 ‘다비다모자원’, 무의탁 노인을 위한 ‘영락경로원’, 국제 구호개발 기구 ‘월드비전’ 등을 설립했다. 김상현(인천 부광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는 삶으로 보여주었던 한 목사의 섬김의 길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신도인 장 박사는 평생 가난한 이웃을 위해 헌신했던 ‘한국의 슈바이처’로 고신의료원 전신인 복음병원을 세워 25년간 복음병원 원장으로서 섬김의 인술을 베풀었다.

주승중 목사와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는 각각 주기철(1897∼1944) 손양원(1902∼1950) 목사를 거론하며 “믿음의 선조들의 순교적 신앙을 본받자”고 힘주어 말했다.

주승중 목사는 “주기철 목사는 ‘예수를 따라서’ ‘남을 위하여’ ‘부활진리를 위한’ 일사각오(一死覺悟)를 외쳤다”면서 “주님을 향한 우리의 일사각오를 다져보자”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평생 한센병 환우들을 사랑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사람까지도 용서하고 양자로 삼았던 인물이다. 그는 한국전쟁 중 공산당에 의해 순교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은 손 목사께서 원하신 거룩한 ‘예수 중독자’를 만들어내고 그의 고매한 영성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