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라이크 어 버진, 터치드 포 더 베리 퍼스트 타임, 라이크 어 버어어어진∼.’
1980년대를 지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돈나의 이 노래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을 흥얼거린 기억이 있을 겁니다. 전 세계인을 열광시켰던 섹시 팝스타 마돈나는 1958년생, 우리 나이로 쉰여덟입니다. 환갑이 얼마 남지 않은 ‘노장’ 마돈나의 라이브 영상이 15일 인터넷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습니다.
영상은 마돈나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제57회 그래미어워드에서 선보인 라이브 무대를 담은 것으로 지난 11일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사진).
반주 기계음이나 코러스 등은 최소화하고 가수의 목소리만 강조한 일명 ‘MR(Music Recorded) 제거’ 영상이라는 점 때문인지 네티즌들이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외국에서는 리얼 보이스(real voice) 영상이라고 부르는 이 MR 제거 영상은 가수들의 가창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곧잘 이용됩니다.
마돈나는 당시 ‘리빙 포 러브(Living For Love)’라는 노래를 선보였는데요. 야성적인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 섹시한 외모와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소싯적 모습을 유지한 마돈나에게 네티즌들은 좀처럼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유튜브에 오른 관련 영상 조회 수도 벌써 100만건을 훌쩍 넘었네요. 댓글에는 “10대들도 저런 퍼포먼스를 하면 숨이 찰 텐데요. 마돈나 대단합니다” “이래야 진짜 가수지”라는 식의 찬사 일색입니다.
마돈나 영상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 K팝의 현실이 오버랩됩니다. 잘 생기고 예쁜 아이돌이 펼치는 화끈한 퍼포먼스와 섹시한 춤의 향연 말이죠. 가수 겸 방송인 배철수씨는 그래미어워드를 생중계하면서 우리 현실을 개탄했습니다. 그는 “립싱크도 예술장르라는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렇다면 그들을 ‘싱어(가수)’가 아닌 ‘립싱커’라고 부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국회의원이 아니어서 실현은 못 시키겠지만. 나는 가수들의 립싱크를 아예 법으로 금지시켰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했을까요.
마돈나와 같은 ‘58년 개띠’ 가수에 누가 있는지 찾아봤습니다. 설운도 홍서범 정도만 눈에 띄네요. 이들마저 TV에서 보기 힘듭니다. 진짜 가수가 얼마나 귀했으면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이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진짜 목소리로 우리를 치유하는 가수가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친절한 쿡기자] 환갑 앞둔 마돈나, 가창력 놀랍네!… K팝 아이돌 립싱크와 ‘묘한 대조’
입력 2015-02-16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