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재단은 ‘2014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자로 장민승(36·사진)씨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상작인 ‘보이스리스(voiceless)’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가 계기가 돼 제작한 것으로, 희생자와 유족의 슬픔에 공감하고 애도하는 한편 망각하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담은 작품이다.
작가는 애도의 조사(弔辭) 같은 일본의 하이쿠를 차용하면서 이를 문자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수화 퍼포먼스 영상으로 시각화시킨다. 물 속에 갇혀 있는 듯한 소녀의 수화 퍼포먼스 배경음악으로는 팽목항에서 작가가 직접 채집한 파도 소리나 리본이 펄럭이는 소리 등이 사용됐다.
영화감독 장선우씨의 아들인 수상자는 중앙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영화음악 PD, 가구 제작자, 사진작가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장 감독이 제작한 ‘나쁜 영화’(1997)의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2014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장민승씨 ‘보이스리스’ 선정
입력 2015-02-16 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