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성향 ‘꽁꽁’ 통계 이후 최저… 평균 72.9% 전년비 0.4%P↓

입력 2015-02-14 02:14
가계가 지갑을 닫아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의 비율)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경기가 얼어붙고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가계가 돈을 벌어도 쉽게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가계는 평균적으로 지난해 번 돈의 20% 정도를 세금과 연금, 사회보험료를 내는 데 쓴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연간 가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은 72.9%로 전년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저치다. 평균 소비성향은 전체 소득에서 세금 등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금액을 제외한 가처분소득 중 소비지출의 비중을 가리킨다.

평균 소비성향이 하락한 데는 소득만큼 소비가 늘지 않은 이유가 컸다.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그러나 월평균 소비지출은 255만1000원으로 2.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지갑을 더 닫았다. 소득 수준 하위 0∼20%의 평균 소비성향은 104.1%로 1년 전보다 7.8% 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상위 0∼20%의 평균 소비성향은 61.6%로 0.4% 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노인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젊은층도 노후를 대비해 씀씀이를 줄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반면 세금·연금·사회보험 등이 포함된 비소비지출은 월평균 80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었다. 특히 근로소득세·재산세 등 경상조세 지출이 월평균 13만6000원으로 5.8% 증가했다.세종=윤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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