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 공항을 이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공항 유도로에서 서 있던 소형 항공기와 날개 끝이 부딪히는 접촉사고를 냈다. 비행기는 사고 사실을 모른 채 그대로 이륙했다가 관제탑의 연락을 받고 20여분 만에 양곤 공항으로 회항했다.
승객 134명을 태운 대한항공 A330-200 항공기(KE472편)는 13일 0시30분(한국시간 오전 3시) 양곤 공항 이륙을 위해 유도로를 따라 이동하던 중 날개 끝 부분이 방콕에어웨이스의 소형 항공기 꼬리 날개와 부딪혔다. 항공기 날개 끝 윙렛 부위가 손상됐으나 떨어지지는 않았다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밤 상황인 데다 가벼운 접촉이어서 조종사도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고, 항공기 계기상에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항공기는 사고 사실을 모른 채 이륙했으나 뒤늦게 양곤 공항 지상 요원이 사고 사실을 발견해 관제탑에 알렸고, 관제탑은 항공기 기장에게 회항을 지시했다. 항공기 기장은 “안전점검을 위해 회항하겠다”고 승객들에게 알린 뒤 이륙 20여분 만에 다시 공항에 착륙했다. 항공기에는 승객 134명과 승무원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다친 사람은 없었다. 대한항공은 대체 항공기를 보내 예정보다 13시간30분 지연된 이날 오후 1시30쯤 승객들을 태우고 양곤 공항을 출발했다. 이번 사고 조사는 미얀마 당국이 진행하며 한국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도 미얀마 측과 협의해 조사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측은 “항공기 지연으로 승객의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고객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대한항공 이번엔… 날개 손상된채 이륙했다 회항
입력 2015-02-14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