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레베카-미노프, 가능성 확인했다… 사대륙선수권 아이스댄스 9위

입력 2015-02-14 02:01
김레베카-키릴 미노프가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사대륙선수권대회 아이스댄스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전날 쇼트댄스에서 46.54점을 받은 김레베카-미노프는 프리댄스에서 74.22점을 기록, 합계 120.76점으로 13개 출전 팀 가운데 9위에 올랐다. 구성찬 기자

한국 아이스댄스의 명맥을 잇고 있는 김레베카(17)-키릴 미노프(22·러시아)가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새삼 실감했다. 하지만 국내 팬들 앞에서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레베카-미노프는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선수권대회 프리댄스에서 74.22점을 기록했다. 전날 쇼트댄스에서 46.54점을 딴 두 선수는 합계 120.76점으로 13개 팀 가운데 최종 9위에 올랐다.

올 시즌 시니어무대에 데뷔한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11월 B급 대회인 볼보 오픈에서의 132.86점엔 미치지 못했지만 그랑프리 4차 대회 118.27점, 5차 대회 115.95점보다 향상된 점수를 받았다.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한국 국적을 가진 김레베카는 러시아 국적의 미노프와 2012년부터 팀을 이뤄 명맥이 끊겼던 한국 아이스댄스의 개척자로 활동하고 있다. 김레베카-미노프는 2013년 11월 NRW 트로피에서 한국 아이스댄스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데 이어 2014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6위를 차지했다.

아이스댄스는 남녀 선수가 출전한다는 점에서 페어스케이팅과 비슷하지만, 스케이팅 기술보다 유려한 댄스를 중시하는 게 특징이다. ‘얼음 위의 사교댄스’로 불리며 세밀한 규칙들이 많아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지 않으면 고득점을 하기 어렵다. 때문에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갔을 때 곧바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우며 꾸준히 심판들의 눈에 띄며 인정받아야 한다. 김레베카-미노프는 “이번 경기는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은 올라섰다고 생각한다”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스댄스 금메달은 합계 177.46점을 받은 케이틀린 위버-앤드루 포제(캐나다)가 차지했다. 매디슨 초크-에번 베이츠(미국·176.18점)와 마야 시부타니-알렉스 시부타니(미국·170.79점)가 각각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