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흘러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2020년에는 지금의 10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장 많은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전 세계의 27% 이상을 차지했다. 한국은 쓰레기 처리 수준이 조사대상국 중 최상위권에 속했으나 북한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미국 조지아대학교 제나 잼벡 교수 연구팀이 바다와 접해 있거나 바다와 가까이 있는 전 세계 해안 국가 192곳의 쓰레기 생성과 처리 실태를 연구해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전 세계 해안 지역(해안선으로부터 50㎞ 이내) 거주 인구가 생성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총량은 2억7500만t에 달했다. 그중 최소 480만t에서 최소 1270만t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양의 추산치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132만∼353만t(세계 전체의 27.7%)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인도네시아(48만∼129만t·10.1%), 3위 필리핀(28만∼75만t·5.9%) 등 상위 10위권에는 개발도상국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미국(4만∼11만t·0.9%)은 선진국 중 유일하게 20위권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바다에 버리는 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는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한국이 1명당 하루에 0.001㎏으로 브루나이 덴마크 스웨덴과 함께 192개국 중 가장 모범적인 나라에 속했다. 부적절하게 처리되는 쓰레기의 비율도 2%로 최저 수준이었다. 반면 북한은 쓰레기 처리 수준에서도, 부적절하게 처리되는 비율 면에서도 최하 수준을 기록했다.
논문 공저자인 미국해양교육협회(SEA)의 카라 라벤다는 “바다로 유입되는 쓰레기양의 최소 추산치인 480만t은 연간 참치 어획량과 맞먹는 규모”라면서 “바다에서 참치를 꺼내고 플라스틱 쓰레기를 채워 넣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바다 쓰레기 ‘밀물’
입력 2015-02-14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