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 베토벤과 함께 고전주의 마지막 작곡가인 슈베르트를 사람들은 겨울과 잘 어울리는 작곡가라고 말한다. 그의 노래에 묻어나는 서정성에서 겨울의 쓸쓸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슈베르트의 음악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의 차세대 연주자로 꼽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은 슈베르트의 노래로 2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도이치그라모폰(DG) 레이블을 통해 ‘슈베르트 포 투’ 음반을 발매했다. 공연은 음반 발매를 기념해 마련됐다.
이번에 두 사람은 음반 수록곡 중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장조’와 ‘화려한 론도 B단조’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 등을 연주한다. 슈베르트의 바이올린 작품 중 가장 유명하고 화려하며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손꼽힌다.
공연 기획사인 크레디아 관계자는 15일 “독일, 오스트리아 작곡가에 특별한 강점과 애정을 보여온 김수연의 이성적인 슈베르트, 뜨거운 에너지와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임동혁의 낭만적인 슈베르트가 만나 색다름을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의 대표 브랜드 콘서트인 ‘마티네 콘서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슈베르트와 거닐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콘서트는 다음달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전 11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그동안 국내의 많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베토벤, 브루크너, 말러의 교향곡 전곡 연주회를 가졌지만 슈베르트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베르트는 ‘들장미’ ‘보리수’ ‘송어’ ‘마왕’ 등 31세의 짧은 생애 동안 600여곡의 가곡을 작곡하며 ‘가곡의 왕’으로 불렸다. 가곡 외에도 교향곡, 실내악, 피아노 음악 등 1000여곡이 넘는 곡을 작곡했다.
콘서트에선 슈베르트 교향곡과 함께 가곡, 실내악, 피아노곡, 그리고 그에게 영향을 준 선배 작곡가들의 협주곡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김다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첼리스트 고봉인, 뉴욕 필하모닉 플루티스트 손유빈, 베를린 필하모닉 아카데미 바순 연주자 장현성, 독일 정부에게 궁정가수 작위를 받은 베이스 전승현 등 정상급 연주자들이 협연자로 나선다.
배우 김석훈이 사회를 맡고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인 최수열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휘봉을 잡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겨울과 잘 어울리는 슈베르트… 이 겨울 그의 서정에 젖어 보세요
입력 2015-02-16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