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 우리의 피 뿌릴 것”

입력 2015-02-16 02:25
올해 비라카미사랑의선교회(VAF)로 이름를 바꾸고 새롭게 출범한 총회 광경. 오른쪽 아래는 VAF 이사장 최요한 목사. 이 단체는 비라카미 지역 중 특히 미얀마에 중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VAF제공
VAF의 주축이 되어 베트남에만 217개의 교회를 세운 장요나(왼쪽) 선교사가 의료선교를 돕고 있다.
베트남을 중심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에서 사역해 온 ‘국제사랑의선교회’가 ㈔비라카미사랑의선교회(VAF·회장 김다니엘 목사)로 명칭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했다.

VAF는 지난달 15일 경기도 분당 남서울비전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비라카미선교회로 지원해 온 대구와 경남, 부산지역 후원 모임을 하나로 통합, 의욕적으로 출범한 것이다.

대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이날 대구·경북 창립총회 및 선교사 파송 예배는 전 참석자들의 기쁨과 감격 속에서 진행됐다. 그것은 선교회 사역의 중심축인 장요나 선교사가 지난해 8월 베트남에서 선교활동을 이유로 입국 거부를 당했으나 베트남 정부로부터 그간 NGO 사역 공로가 인정돼 다시 비자를 허용받는 경사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6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그동안 소홀했던 미얀마 선교에 주력했던 장 선교사는 “베트남에서 지난 26년간 217개 교회와 15개의 병원, 기도원과 고아원, 초등학교, 유치원 등이 건립된 것은 수많은 후원자들의 기도와 사랑이 모아진 결실”이라며 “하나님께서 6개월간 사역을 뒤돌아보게 하셨고 미얀마에 힘을 쏟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죽음의 위기를 또 한 차례 겪었습니다. 지난해 11월 30일 제가 머무는 선교회 사무실에 화재가 났어요. 전 잠을 자다 연기에 깨어나 창문을 깨고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목뼈와 골반뼈가 부러지고 어깨 인대와 근육이 파열돼 큰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리시고 비자를 다시 주셨으니 더 열심히 사역하고 선교지에 피를 뿌리고자 합니다.”

장 선교사는 “사역이 점점 커지고 영향력이 높아지니 악한 세력들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며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으로 더 열심히 4개국 비라카미 지역 선교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분산됐던 선교회가 하나로 통합, 일체감을 갖고 사역을 하게 된 VAF는 그동안 펼쳐온 사역을 더욱 활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VAF의 이사장 최요한 목사는 “교회건축(217개)을 주축으로 하는 가운데 13기까지 525명을 졸업시킨 비라카미신학교 운영, 올해 건립한 탄하사랑의병원까지 15개가 된 병원 건립, 선교사훈련원 운영, 전문인 자비량 선교, 교회개척, 제자훈련 등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VAF의 회장 김다니엘 목사도 “장 선교사님이 미얀마에 여러 차례 들어가 교회 건축과 병원 건립 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라오스 캄보디아 선교도 재점검하고자 한다”며 “무엇보다 장요나 선교사님의 베트남 비자가 복원돼 중심센터 역할을 다시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장 선교사는 미얀마 선교를 다녀온 뒤 17일 베트남에 다시 들어간다. 베트남 정부 측은 NGO 활동은 얼마든지 허락하지만 법으로 금지된 선교활동은 제한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그는 “선교가 목적이기에 NGO 활동도 필요한 것이며 설사 추방되더라도 사역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이번에 미얀마에 가보니 더욱 열악한 환경이라 교회 건립을 지원할 교회 및 개인들이 더 많이 나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대구에서 열린 VAF 창립 및 선교사 파송 예배에서는 회장에 하성근 목사가 선임되었고 이미화 선교사가 베트남으로 파송됐다. 또 부산회장 사공석 장로, 경남회장 정영국 장로 등 본부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김무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