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선교사역을 통해 사람을 변화시키는 방법은 ‘가르침(teaching)’ ‘동행(traveling together)’ ‘섬김(service)’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 가지 방법을 통해 제자들을 변화시키셨습니다. 제자들과 늘 동행하셨고 섬김을 통해 가르치셨습니다.
오늘날 교회는 가르침만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려 합니다. 그것은 자칫 많은 갈등과 반목을 낳습니다. 영국의 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는 그의 저서에서 예수 그리스도적인 동행을 강조합니다. 동행과 섬김이 없는 그리스도인은 결국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예수님은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기십니다. 그 이유가 요한복음 13장 1절에 나옵니다. ‘세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심’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시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은 이처럼 섬김을 직접 행하시며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이셨습니다. 세족 즉 섬김은 그들을 변화시키기 위한 예수님의 교육 방법이었습니다.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제자는 예수님처럼 동행과 섬김을 통해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학교나 직장에서 혹은 가정에서 동행과 섬김이 없는 맹목적인 가르침이 생각지 못한 대립과 갈등을 낳는 것을 자주 봅니다.
얼마 전 인천에서 동반성장이란 주제로 작은 다문화 행사를 주최했습니다. 낯선 이방인들이 각자 가진 서로 다른 이념과 생각 속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21개국 학생들과 지역 이주민 등 500여명이 서로를 축복했습니다. 이는 자신을 버리고 우리가 되는 동행과 섬김의 결과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마태복음 19장 29절이나 누가복음 14장 25∼27절이 강조했듯이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고 부인하는 일입니다.
단순히 주입식 교육을 한다고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최소한 몇 년은 자신의 삶에 소중한 모든 것을 버리고 자신을 미워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왜 주님께서는 이러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하셨을까요. 그 이유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소중한 것에 얽매이지 않을 때 비로소 ‘누군가를 원망하고 원수 맺는 일’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원수 맺는 일은 마귀가 기뻐하는 일임을 성도는 반드시 깨달아야 합니다. 고린도후서 2장 11절은 “이는 우리로 사탄에게 속지 않게 하려 함이라 우리는 그 계책을 알지 못하는 바가 아니로라”고 말합니다.
누가복음 22장 27절에서 예수님은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늘 제자들과 같은 자리에 계시며 그들을 섬기는 위치에 계셨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예수님의 제자훈련을 본받아 이 시대에 필요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할 신실한 주의 일꾼들로 세워지길 소망해 봅니다.
김주영 목사(서울 예수비전교회)
[오늘의 설교] 참된 제자훈련의 모범
입력 2015-02-14 0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