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2월 15일] 행복은 배움에

입력 2015-02-14 02:50

찬송 : ‘예수 따라가며’ 449장(통 377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호세아 4장 6절


말씀 : ‘세상을 바꾸는 작은 관심’(저자 메더두 랴주)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금혼식을 맞은 노부부가 일가친지들과 함께 축하연을 치렀습니다. 바쁜 하루를 보내느라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두 사람이 뒤늦게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탁에 앉은 남편이 갓 구운 빵의 양쪽 귀퉁이를 잘라 아내에게 내밀자 아내가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그 맛없는 빵 가장자리 찌꺼기를 주더니 결혼 50주년이 되는 오늘마저 또 그걸 먹으라구? 못 먹어. 안 먹어. 평생 빵 찌꺼기만 먹고 산 난 정말 지지리도 복 없는 여자야.”

놀란 남편이 말했습니다. “노릇하게 잘 구워진 이 빵의 가장자리를 난 제일 좋아했어. 그래서 어머님이 빵을 새로 구울 때면 늘 그 부분을 내게 주셨지. 결혼해서는 사랑하는 당신한테 양보한건데. 그게 그렇게 싫었다면 왜 싫다고 말 안 했어? 난 당신도 좋아하는 줄 알았지.”

평생 맛없는 부위의 빵 부스러기만 받아먹었다고 생각하며 살았던 아내는 행복했을까요? 평생 아내가 싫어하는 것을 주면서도 행복할 것이라 착각한 남편이 행복했을까요? 행복할 수 없었을 겁니다. 두 노부부의 문제는 간단합니다. 50년을 함께 살면서도 서로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불행은 무지에서 옵니다. 행복은 서로를 잘 아는데서 옵니다. 결혼생활이란 평생 상대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남편을 배우고, 아내를 배우는 것입니다. 상대를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30년 동안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저도 아내를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신앙생활 역시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십자가가 뭔지, 기도가 뭔지, 헌신은 또 뭔지, 예배가 무엇이며 사랑과 희생과 용서는 무엇인지 배워가는 것입니다. 부모의 마음을 잘 모르면서 효도할 수 있나요? 자식의 마음을 모르면서 양육할 수 있나요? 효도란 부모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이고, 자녀 교육이란 자식의 마음을 알아가는 것입니다.

행복은 배움에서 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버리리라.”(호 4:6)

무서운 말씀입니다. 돈이 없어서, 힘이 없어서 망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식이 없어서 망합니다.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재앙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망하지 않기 위해서는 배워야 합니다. 자유를 누리려면 배워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 섬김과 헌신을 통해서 하나님을 배우고 인생을 배워야 합니다.

기도 : 우리 인생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날마다 배우고 익혀서 참 행복의 길을 가도록 배움의 열정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서정오 목사(동숭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