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 직후 청와대 개편과 개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인준안이 처리될 경우 곧바로 당일 오후 또는 늦어도 17일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주중 대사도 교체키로 했다. 이에 따라 권영세(사진) 현 주중 대사가 조만간 자리를 옮겨 청와대 비서실장 또는 통일부 장관으로 기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대사 본인은 그러나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2013년 6월 중국 대사에 부임한 권 대사는 검사 출신으로, 16∼18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낙선했으나 지난 대선 때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으며 박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권 대사는 또 2013년 대통령 당선인의 중국특사를 맡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박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최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30% 아래로 떨어진 가운데 구원투수로 기용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십자포화를 맞았기 때문에 권 대사의 비서실장 기용을 통해 또 한번 정국 돌파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권 대사가 기존 김기춘 비서실장과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 등이 위기 상황에서의 구원투수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권영세 주중대사, 靑 비서실장·통일장관 기용說
입력 2015-02-13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