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中企회장 “정치인 못지킬 공약 남발로 국가 운영에 큰 고통 따라”

입력 2015-02-13 02:33

김기문(사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12일 최근 논란이 되는 법인세 인상 논란과 관련해 “세율을 올려도 경쟁력이 유지된다면 복지를 위해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복지 수준과 관련해선 “선택적 복지로 가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총선과 대선 때 지키지 못할 공약 때문에 오히려 국가 운영에 상당한 고통이 오는 것 같다”며 정치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회장은 퇴임 후 행보에 대해 기업인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정계 진출설에 선을 그었다. 그는 “사람들이 퇴임 후 뭐할 것인지 가장 궁금해하는데 회사 일을 하겠다고 하면 안 믿더라”며 “중기중앙회 회장직 8년을 하면서 내게 정말 맞는 것은 기업 활동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내 이름이 안 올라갈 것이니까 신경 안 써도 된다”고 단언했다.

최근 로만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장을 수행하면서 기업 경영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한 발 떨어져 회사를 지켜보면서 조언자 역할부터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바젤 시계·보석 전시회에 참석하며 기업으로의 복귀 수순을 밟을 계획이다.

김 회장은 “3불(거래불공정·제도불합리·시장불균형) 문제나 경제민주화 문제에 대해선 중기업계에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내는 등 사회적 공감대를 많이 얻어냈다”며 “손톱 밑 가시 문제나 지방 중기와의 협력 등 미시적인 문제에서 나름의 성과를 냈다”고 지난 8년을 자평했다.

차기 회장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회장은 “과열 선거라는 지적이 있지만 선의의 정책 경쟁으로 가면 바람직하다”며 “중기중앙회 역사가 53년이 넘는데 그 토대 위에서 차분하게 회장직을 수행하면 나름대로의 보람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