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강촌의 명물 ‘출렁다리’ 30년 만에 다시 놓인다

입력 2015-02-13 02:19
1973년 4월 강촌으로 여행을 온 대학생들이 강촌 출렁다리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1970∼80년대 강촌 출렁다리는 강촌을 상징하는 명물로 큰 인기를 모았었다. 나필섭씨 제공

1970∼80년대 강원도 춘천 강촌유원지의 명물이자 상징이었던 ‘강촌 출렁다리’가 30년 만에 다시 놓인다.

춘천시는 경춘선 폐철도 관광자원화 사업의 하나로 올해 20억원을 들여 옛 출렁다리와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관광지원시설 확충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강촌역 인근에 놓이는 출렁다리는 보행만 가능한 관광형 다리로 만들어진다. 교각을 세우고 다리 상판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지어진다. 폭 2m, 길이 58m로 옛 출렁다리보다 규모가 작다. 옛 출렁다리인 ‘등선교’는 1972년 12월 준공됐다. 교각 2개에 폭 3.4m, 길이 277m였다. 국내 첫 현수교로 지어진 이 다리는 ‘출렁다리’로 불렸고 독특한 구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서울에서 춘천을 오가는 46번 경춘국도와 강촌유원지를 잇는 유일한 다리였고 당시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강촌 일대를 기타를 든 젊은이들의 MT명소로 바꿔놓은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하지만 1981년 12월 바로 옆에 강촌교가 지어졌고, 84년 수해로 훼손된 후 복구가 불가능해지면서 이듬해 철거됐다.

시는 출렁다리 조성사업을 다음 달부터 시작해 연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다리와 이어지는 수변에는 대형버스와 승용차 17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한다. 강촌 주요도로와 하천도로 연결 위험 구간도 정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옛 모습을 재현해 만들어지는 출렁다리가 침체된 강촌 관광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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