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의 영향을 크게 받는 정유·화학·건설주가 약세를 보였고, 정부가 주도하는 저금리 주택대출상품 때문에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진 은행주도 맥을 못췄다.
유가가 떨어지면 대형 건설주는 최대 수주지역인 중동국가에서의 수주 감소 우려가 커져 직격탄을 맞는다. 전날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12일 대림산업이 3.84%, 현대건설이 3.64% 내렸고 GS건설도 3.55% 하락했다. 정유주인 에쓰오일(-3.39%)과 SK이노베이션(-3.28%)도 내렸고 OCI(-1.74%) LG화학(-1.63%) 롯데케미칼(-1.13%) 등 화학주도 약세였다.
신한지주(-2.25%) 하나금융지주(-1.71%) 우리은행(-0.76%) KB금융(-0.67%) 등 은행주도 일제히 내렸다. 은행권 수익성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대 초저금리 수익공유형 모기지 상품과 2%대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전환 상품 출시는 은행들에 골칫거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주도의 금리 경쟁력 있는 상품이 나오면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은행들 사이에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치열해져 수익성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07포인트(0.21%) 내린 1941.63으로 마감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엔·달러 환율의 급등, 유가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장 막판 연기금 등 기관투자가의 순매수로 낙폭이 줄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0.83포인트(0.14%) 오른 602.24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대장주 다음카카오는 이날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1.63% 빠졌다.
전날 8원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13원 급등했다. 종가 1110.7원은 지난해 12월 8일(1117.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에서 고용지표 호조로 6월 기준금리 인상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강(强)달러 흐름이 재개됐고, 이 때문에 엔·달러 환율과 원·달러 환율이 모두 가파르게 올랐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여의도 stock] 유가 또 출렁… 정유·화학·건설株 휘청
입력 2015-02-13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