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아기를 임신한 경북 성주군 군민 A씨(34)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산부인과 이동진료를 손꼽아 기다린다. 성주군에는 산부인과가 없어 진료를 받으려면 버스를 타고 대구까지 가야하기 때문이다. 이동진료 차량은 아늑한 실내 인테리어와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의료진은 기본진료뿐 아니라 태아 동영상도 제공해 주며 일반병원보다 훨씬 더 친절하다.
A씨는 2011년 첫딸과 2013년 첫아들도 찾아가는 산부인과 덕분에 건강하게 출산했다.
경북도는 농·어촌지역의 젊은이들이 도시로 나가고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짐에 따라 출산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2009년 10월 의성군에서 첫 진료를 시작한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12일 오전 성주군보건소에서 500회 진료를 실시했다. 그동안 진료를 받은 인원은 1만1459명이다.
찾아가는 산부인과의 도움을 받아 출산한 아이는 2010년 11월 첫 아이를 시작으로 2599명이나 된다. 진료인원도 2009년 318명, 2010년 2001명, 2013년 2374명, 2014년 2480명으로 계속 늘었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도내 의료 취약지역에 이동 진료를 실시해 원정 진료에 따른 불편과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 이용자 246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5점 만점에 평균 4.89점이 나올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도는 의료 전문성을 높이고 이용자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동의료원과 협약을 맺어 찾아가는 산부인과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진료팀은 산부인과 전문의,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6명으로 구성됐다.
특수 제작된 이동용 진료버스는 입체 초음파진단기, X선 흉부촬영기, 태아 동영상 녹화기 등 10종의 최신의료장비를 갖췄다. 산부인과가 없는 군위 의성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봉화 등 8개 군을 주 2회(화·목요일) 찾아간다. 지역별로는 월 1회 방문해 산전 기본검사 14종, 선택검사,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진료시간과 이용불편을 줄이기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며 1일 최대 진료인원은 30명이다. 해당지역 진료일정에 맞춰 보건소에 미리 신청하면 된다.
도는 올해 5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최신시설을 갖춘 이동진료 버스, 초음파진단기, 심전도기 등의 장비를 교체·구입한다.
대구=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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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산부인과 500회, 저출산 시대 벗으로… 경북도 2009년부터 운영
입력 2015-02-13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