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예약하면 달려오는 ‘앱택시’와 예약 전용 고급택시가 서울에서 선을 보인다. 택시회사를 평가해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우수택시회사 인증제가 시행되고, 택시 잡기 힘든 심야시간에 개인택시를 5000대 추가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서울형 택시발전모델’을 마련해 서울 택시 산업의 체질을 바꿔나가겠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택시 공급이 부족해 승차거부가 자주 발생하는 심야시간대에 개인택시 5000대를 추가공급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 사업개선명령을 변경해 심야시간(오전 0∼2시)을 의무운행시간으로 지정하고 일정 기간 심야 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과징금 부과, 카드 관련 보조금 지급 중단 등의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또 택시기사의 반말, 욕설, 폭언, 성차별적 발언 등이 동영상 등으로 입증되면 행정처분하고 카드결제 관리비와 수수료 지원을 일정기간 중단한다.
스마트폰 앱으로 택시를 이용하는 ‘앱택시’도 다음 달 도입된다. 오렌지앱, 카카오 택시, T맵 택시 등 3종으로 택시기사가 해당 서비스 회사(앱)에 기사등록하고 시민은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오는 8월부터는 중형택시와 고급택시 각각 100대씩으로 ‘예약 전용 택시’를 시범 운영한다.
255개 택시회사의 경영·서비스 상태를 평가해 우수업체에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택시회사 평가제’도 시행한다. 상위 10%인 25개사에는 AAA, 다음 순위 50개사(20%)에는 AA, 100개사(40%)에는 A 등급을 부여하고 택시 외부에 인증마크를 부착토록 할 방침이다. 상위 50개 업체에는 18억원의 인센티브를 차등 지원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시민들이 우수등급 택시를 선호하게 돼 택시서비스 개선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또 국토교통부 등과 협의해 장기적으로 시가 승인한 요금 상·하한 범위 안에서 택시 회사가 서비스 수준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하는 ‘부분적 요금 자율화’를 시행할 계획이다.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자에 한해 법인택시를 리스해 개인택시사업자처럼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리스운전 자격제’, 지하철 막차 종료 후 지하철 역에서 시계외 구간을 한정해 운행하는 ‘노선택시’ 도입도 추진한다.
과잉 공급된 택시를 적정대수로 유지하는 택시 총량제를 실시키로 하고 서울택시 감차물량(1만1820대)을 매년 5% 수준에서 시행할 계획이다.
김경호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서울형 택시발전모델은 택시 노사와 시민단체, 전문가, 시의회, 국토부 등과 지난 6개월간 논의해 마련한 방안”이라며 “시민들의 택시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서울 택시체계 개편… 앱택시·예약전용고급택시 나온다
입력 2015-02-13 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