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12일 여당의 일방적 총리 임명동의안 본회의 회부에 강력 반발했다. 그러나 21년 전에도 여당의 임명동의안 단독 처리로 총리가 탄생한 바 있다.
주인공은 제27대 이영덕 전 총리다. 1994년 4월 29일 당시 여당인 민자당은 오후 6시30분쯤 국회 본회의를 전격 소집해 이 전 총리 임명동의안을 단독 처리했다. 야당인 민주당은 민자당이 표결 처리하는 동안 실력저지를 하지 않았고 표결에도 불참했다. 표결에는 180명의 의원이 참가했으며, 결과는 찬성 170표, 반대 10표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장상 장대환 두 명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표결 끝에 부결됐다. 김대중정부 시절인 2002년 7월 31일 재적의원 259명 중 244명이 장상 후보자의 표결에 참석했다. 결과는 찬성 100표, 반대 142표, 기권·무효 각 1표였다. 여당이던 민주당 의원 111명 중 105명이 표결에 참여했지만 최소 5명 이상의 반란표가 나왔다. 당시 인사청문 과정에서는 장 후보자 아들의 미국 국적 취득 문제와 부동산 투기 및 위장전입, 학력 허위 표기 문제 등이 논란이 됐다.
뒤이어 총리서리로 지명된 장대환 후보자의 임명동의안도 39표 차이로 부결됐다. 2002년 8월 28일 재적의원 272명 중 266명이 참석한 표결에서 반대가 151표로 찬성 112표를 압도했다. 연이은 두 명의 총리후보자 낙마로 김대중정부는 당시 국정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후 이명박정부 시절 김태호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박근혜정부 들어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후보자도 ‘언론청문회’ 도중 스스로 물러났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국회 본회의 16일로 연기] 野 “총리 강행 전례 없다” 강력 태클
입력 2015-02-13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