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후 첫 성적표 보니… 다음카카오 好실적 연착륙 성공

입력 2015-02-13 02:54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40억170만원, 영업이익 657억4000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와 71% 늘어난 수치다. 합병 직전이었던 전 분기보다는 매출 15%, 영업이익 114%가 증가했다.

특히 4분기 매출 중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체의 53%에 달했다. PC 기반 서비스 중심이었던 다음과 모바일 중심인 카카오가 물리적으로 합병해 한 분기 만에 모바일 기업으로 연착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8984억원이었고 이 중 모바일 비중은 49%였다.

사업부문별로는 커머스 플랫폼 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계절적 성수기의 영향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상품군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71% 증가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카카오스토리 광고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아담’ 등의 매출 증가로 15% 성장했고, 카카오 게임하기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로 게임 플랫폼 매출은 17% 상승했다.

다음카카오는 안정적인 합병 초기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 2배 수준인 최대 800억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와 송금 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에 대해 최 대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국내 이용자가 1500만명이 되는데 절반가량이 (우리 서비스를) 쓰게 된다는 것에 맞춰 준비하고 있다”며 핀테크 분야 사업 확대 가능성을 내비쳤다.

1분기 중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카카오택시의 경우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지만, 택시기사들의 사용 편의성을 위해 당분간은 자체 결제 시스템은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단 이 서비스를 널리 사용하도록 범용성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카카오TV’ 서비스 계획에 대해서는 “동영상은 모바일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풀어낼까 고민하고 있다”면서 “2015년 중에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