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출동 체제’로 심정지 환자 살려낸다

입력 2015-02-13 02:24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가슴을 움켜쥐며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남성을 발견한 A씨는 즉시 119에 신고했다. A씨는 119 상황요원이 알려주는 대로 침착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 사이 소방오토바이로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이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응급처치를 하자 환자의 심장 기능이 돌아왔다. 환자는 곧바로 인근 전문 의료기관으로 이송돼 통합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서울시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다중출동 체제’를 3월부터 시내 23개 전 소방서에 도입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1개 구급대에 의존하는 출동 시스템이었다면 다중출동 체제는 인근 2개 구급대와 환자로부터 최단 거리에 있는 119안전센터 소방 펌프차, 소방 오토바이 등 총 4대 중 가장 빨리 현장에 도착한 차량이 응급처치를 하는 시스템이다.

서울시는 또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킨 구급대원에게 수여하는 ‘하트세이버(Heart Saver)’를 최초 119 신고 후 심폐소생술 지도를 받고 응급처치를 해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데 기여한 시민과 이를 지도한 상황요원에게도 수여하기로 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종합방재센터 상황요원 지시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소생률은 10.7%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경우(7.8%)보다 2.9% 포인트 높았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