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독일에서는 카니발 축제가 곳곳에서 열립니다. 카니발이라는 말은 ‘고기’를 뜻하는 라틴어 카르네(Carne)와 ‘그만’을 뜻하는 라틴어 발레(Vale)가 말이 합쳐진 ‘카르네 발레’에서 생겨났습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다분히 종교적입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면 40일 동안 고기를 먹지 못하기 때문에 미리 고기를 많이 먹어두자는 뜻에서 시작된 축제입니다. 이제 세상적인 것을 금하고 기도생활을 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카니발은 하나의 축제가 되어 버렸고, 원래 의미와는 달리 인간이 가진 불안함을 없애거나 기성세대에 저항한다는 등의 의미가 부여되었습니다. 다양하게 꾸민 커다란 자동차 위에서 가면을 쓴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고, 구경꾼들은 그들이 던져주는 사탕을 받으며 즐거워합니다. 카니발에서 사순절의 본래 의미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카니발의 주인은 더 이상 예수님이 아닙니다. 우리 모습은 어떻습니까. 주인을 잃고, 의미 없이 화려한 겉모습만을 자랑하게 된 카니발과 같지 않은지요. 우리의 신앙생활도 경건의 능력은 없고 신앙의 형식만 남아 예수님께로 가까이 오고자 하는 이웃들의 마음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봅시다. 김한호 목사(춘천동부교회)
[겨자씨] 카르네 발레(Carne Vale)
입력 2015-02-13 0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