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5월 19일은 프랑스 민족에게 가장 치욕적인 날로 기록됐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은 잘 훈련된 군대와 전차를 앞세워 유럽 전역을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유럽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프랑스가 있었습니다.
프랑스는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 이후 1930년부터 10년간 프랑스 국경지대 약 750㎞에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만들었습니다. 아무도 넘어오지 말라는 것입니다.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만든 인물은 앙드레 마지노라는 프랑스 장군이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마지노선’이라는 단어는 이곳에서 유래했습니다. 프랑스군 누구도 마지노선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독일 히틀러라 해도 이곳을 넘을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또 프랑스 사령관 모리스 모블랭 장군은 프랑스군의 화력을 믿었습니다. 독일군의 병사가 200만명일 때, 프랑스군의 병사는 400만명이었습니다. 게다가 전차 수도 훨씬 많았습니다. 프랑스군의 압도적 우세였습니다.
이때 프랑스군 장교 드골 대령은 벨기에와 프랑스 접경지대에 있는 한 지역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무도 관심이 없는 지역이었습니다. 실제로 나무가 빽빽하고 늪지가 많아서 탱크가 지나올 만한 자리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아르덴 숲의 늪지대였습니다. 드골 대령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조심하십시오.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드골 대령의 충고는 무시당했습니다. 그리고 40년 5월 19일 새벽 독일군은 전차를 앞세워 아르덴 숲을 가로질러 진격합니다. 그로부터 3일 후 프랑스 파리가 함락되었습니다. 프랑스군의 수많은 병사와 전차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파리가 함락되었던 것은 ‘프랑스군은 문제없어’라는 안일한 마음에 있었습니다.
신앙에도 위험한 순간이 존재합니다. 우리가 평생 드린 예배와 기도는 우리의 정성을 다한 소중한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린다는 것, 기도한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 자세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위험하게 할까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이 흔들리는 곳에서 시작합니다. 본문에서 바울은 왜 열심히 달려가야 한다고 했나요. 왜 아직 온전히 이루었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그것은 바울이 여전히 연약한 자였고 세상에서 살아가며 사단의 악한 세력과 영적 전쟁을 해야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나 놀라운 회심을 했지만, 결코 나태하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의에 만족하는 나태한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연약한 자요, 우리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한없는 은총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겉보기에 이만하면 됐다는 신앙일지라도 위험한 순간이 닥쳐옵니다. 오늘 우리는 영적 전쟁에서 승리를 자신하며 나태해져 있지 않습니까. 신앙의 위험한 순간에 대비하기 위해 늘 열심히 노력해 승리하는 하루가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종범 목사(화천 산양교회)
[오늘의 설교] 신앙에도 위험한 순간이 있습니다
입력 2015-02-13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