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한국의 문화유산] 콘텐츠박물관으로 간 하회마을

입력 2015-02-13 02:10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문화재청 제공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 박물관에 디지털로 들어갔다. 2007년 9월 옛 법원 터에 들어선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의 사이버 전시실, 체험관, 4D 영상관에 병산서원 도산서원 봉정사 등 안동의 문화유산이 모였다. 안동 콘텐츠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유물 없는 박물관으로 유명하다. 국보와 보물이 한 점도 없지만 한국의 정신문화 수도를 자처하는 안동의 문화 정보가 가득하다.

서울의 2.4배 크기인 안동에는 지정문화재만 307건 있다. 이런 문화재를 시원한 영상과 디지털 정보로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곳이 콘텐츠박물관이다. 도산서원 앞에서 카드를 대고 찍은 사진은 이메일로 즉각 배달되고, 하회탈을 쓰고 춤을 춘 녹화 화면을 USB에 담아갈 수 있다.

4D 애니메이션 ‘고창전투’와 ‘미투리’는 인기다. 고려군과 후백제군이 벌인 ‘고창전투’는 격렬한 말발굽 소리와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를 실감나게 들려준다. ‘미투리’는 450여년 전의 이응태 묘지에서 나온 한글 편지와 부인의 머리카락으로 짠 미투리가 소재가 되었다. 선남선녀가 만나서 혼인하고 사별하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절절하게 표현했다. 임동범 관장은 “3월부터 앱 없이 휴대전화로 설명을 듣는 NFC 시스템을 시작, 사이버 전시 공간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최성자(문화재청 문화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