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비리 구속 정옥근 前 해참총장… 정보함 부품업체 로비도 연루된 듯

입력 2015-02-12 03:47
정옥근(62·구속) 전 해군참모총장이 해군 정보함 부품 납품업체 선정과정에서 관련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은 정황을 검찰이 포착했다. STX그룹으로부터 7억원대 로비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정 전 총장은 정보함 부품 납품비리와 관련해서도 수사선상에 올랐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검사)은 해군 예비역 준장 이모(61)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씨는 정보함인 ‘신천옹’함의 부품 납품업체 선정과정에 편의를 제공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 전 총장 등 해군 고위 관계자들에게 전달할 금품을 수수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다. 합수단은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전날 이씨를 체포했다.

이씨는 해군본부에서 근무하던 2009년 1월쯤 군사용 통신기기 제조업체 A사로부터 신천옹함 부품 납품업체로 선정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정 전 총장 등 ‘윗선’에게 전달할 금품 수천만원을 수수했다. 합수단은 이씨에게 건네진 돈이 정 전 총장에게까지 전달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합수단은 정 전 총장과 이씨를 포함한 해군 고위직 인사들이 A사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정황을 지난해 말 포착하고 내사 중이었다. 최근 이씨를 체포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합수단은 이씨를 상대로 정 전 총장을 포함한 해군 고위 관계자에게 실제 금품을 전달했는지 집중 추궁했다.

정보함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을 오가며 북한과 관련된 음성·영상 정보를 수집하는 함정이다. 소형 무인정찰기(UAV)를 탑재한 함정도 있다. 정보함에서 수집된 정보는 군 정보기관과 국정원에 보내진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