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종합체육관 신축 공사장 2층 천장 붕괴… 작업 인부 11명 매몰, 전원 구조

입력 2015-02-12 03:43
소방대원들이 11일 천장 붕괴사고가 일어난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매몰된 작업자들을 찾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한옥 동작구의원 제공

서울 동작구 사당종합체육관 신축 공사장에서 2층 천장이 무너져 작업자 11명이 매몰됐다. 경찰과 소방대원 310명을 대거 투입한 결과 2시간30분 만에 전원 구조됐다. 모처럼 대형 안전사고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신속한 구조가 이뤄졌다.

11일 오후 4시53분쯤 사당종합체육관 2층 천장에서 슬래브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붓는 작업 도중 폭 46m 천장 일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V’자 형태로 내려앉았다. 2층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들이 15m 아래로 추락했고 1층 인부들은 쏟아진 구조물에 매몰됐다.

작업자 8명은 신체 일부가 잔해에 깔렸고, 3명은 완전히 매몰돼 자취를 감췄다. 오후 5시에 119 신고가 이뤄졌고, 3분 만에 선발대가 도착했다. 이어 소방차 30대와 경찰 192명, 소방대원 98명, 지자체 관계자 20명 등 무려 310명이 투입돼 저인망식 구조작업을 벌였다.

신체 일부가 구조물에 깔렸던 8명은 즉시 구조됐다. 완전 매몰됐던 3명도 오후 7시20분쯤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구조된 작업자 중 3명은 중국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였다. 이 중 1명은 중태다.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초기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한 게 전원 구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착공한 사당종합체육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7102㎡ 규모에 수영장 시설을 갖추고 오는 6월 준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재정 부족에 시달리며 수차례 안전 문제가 지적됐다. 지난달 동작구의 현장점검 때 하중 과다 문제가 불거져 시공사가 한 차례 설계를 변경했다. 이날 오전에도 동작구는 점검을 실시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부실공사나 안전수칙 위반 등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동작구도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원인 파악에 나섰다.

임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