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다빈치 코드’가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입력 2015-02-13 02:49

이야기란 어떤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누군가’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나중에 그를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키는가’를 보여주는 일이다.

이를 문학용어로 바꿔보자. ‘일어나는 일’은 플롯, ‘누군가’는 주인공, ‘목표’는 독자가 품게 되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키는가’는 실제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문학 출판사 노튼의 수석 에디터이자 영화사 워너브라더스의 스토리 컨설턴트인 저자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글을 이긴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문론이 ‘글을 쓰는 방법’ 대신 ‘이야기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는 대중의 사랑을 받은 책과 영화를 두루 예로 들면서 잘 된 서사의 비결을 풀어낸다. 가령 책 ‘다빈치 코드’의 경우 “밋밋하고 왜소하며 못났다”는 평단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수백만 명이 읽었다. 첫 페이지부터 독자에게 다음에 일어날 일을 알고 싶게 하기 때문이었다. 또 반전을 남용할 경우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뇌 과학과 글쓰기를 연결시켰다는 점도 흥미롭다. ‘뿌리 깊은 나무’ ‘선덕여왕’ 등을 쓴 방송작가 박상연은 “이 책의 ‘체크 포인트’ 부분은 작가를 지망하는 사람들에게 실전에서 매우 유용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문지혁 옮김.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