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취업자수 증가폭(전년 동월비)이 34만여명으로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고용시장이 다시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은 ‘1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수가 2510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7000명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7월부터 7개월 연속 40만∼50만명대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폭이 30만명대로 다시 내려앉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월 취업자수 증가폭이 70만명을 넘어 상대적으로 올해 1월 증가폭이 낮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월 고용지표는 설을 앞두고 조사돼 농림·어업, 도·소매 업종 등의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자수 증가폭보다는 전체 취업자수를 볼 필요가 있다”면서 “올해 1월은 취업자수가 2510만6000명에 달해 1월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500만명을 넘어서 오히려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1월 고용률도 58.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내내 체감 경기에 비해 좋았던 고용지표에도 경기 둔화의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3월 이후 고용지표를 지켜봐야 전반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 같다”면서 “경기가 나빠도 고용지표가 괜찮게 나오는 경향도 있는데, 이건 서비스업종 등에서 취업자수가 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취업자수가 늘더라도 고용의 질은 담보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달 고용이 비교적 안정된 상용직 취업자수 증가폭은 35만3000명으로 지난해 12월(37만2000명)에 비해 줄었다. 반면 임시일용직은 지난해 12월 9만1000명에서 지난달 10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1월 취업자 증가폭 대폭 둔화… 고용시장 다시 찬바람 부나
입력 2015-02-12 0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