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 1조 투자 ‘K-컬처 밸리’ 만든다

입력 2015-02-12 02:42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서울 마포구 CJ E&M센터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센터 점등식에서 점등톱니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박 대통령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 참석차 이곳을 찾았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고양시에 민간 컨소시엄이 1조원을 투자해 ‘케이 컬처 밸리(K-Culture Valley)’를 조성하는 등 서울과 경기도에 ‘문화창조융합벨트’가 구축된다. 정부는 11일 서울 마포구 CJ E&M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을 가졌다.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은 융복합 문화콘텐츠의 선순환 구조 확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정부는 콘텐츠의 기획·제작·구현·재투자에 이르는 ‘가치사슬’에서 약한 고리를 집중 보완하기 위해 4개 거점을 순차적으로 만들기로 했다.

이날 CJ E&M 센터에 문을 연 문화창조융합센터가 첫 번째 역할을 담당한다. 콘텐츠 기획에 필요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스토리, 기존 창작물 등을 제공하게 된다. 올해 말 서울 한국관광공사 건물에는 문화창조벤처단지가 문을 연다. 관련 기업들이 입주, 공동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수 있다.

내년 말 서울 산업연구원 부지엔 문화창조아카데미를 세울 예정이다. 이종 분야의 교차교육과 실습, 융합기술 개발 지원 등이 이뤄진다. 2017년 고양시에 세워질 케이 컬처 밸리는 문화콘텐츠 구현 장소로 활용된다. 1500석의 국내 최대 맞춤형 융복합 공연장, 한류 체험공간인 ‘한류스트리트’ 등이 들어선다. 정부는 향후 10년간 총 25조원의 직간접 경제효과와 17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2018년 말 제주도에 융복합 상설 공연장이 별도로 세워진다.

출범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한국콘텐츠진흥원과 CJ E&M, SM, 제일모직, 신세계푸드, 네이버, 다음카카오 등 64개 기관은 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함께 유망 프로젝트와 창업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정부와 기업, 정책금융기관이 총 2600억원의 투융자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는 2008년 63조6000억원에서 2013년 말 91조5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문화콘텐츠 수출도 2003년 6억3000억 달러에서 연평균 26.4% 성장해 2012년 말 52억1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세계 콘텐츠 시장 점유율은 2.8%로 1위 미국(32.1%)과 큰 격차를 보였다.

박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요즘은 문화와 상품의 합성어인 컬덕트(culduct)라는 말까지 사용될 정도로 문화와 산업이 유기적 관계를 갖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산업은 상상력과 아이디어가 곧 상품이 되는 창조경제의 대표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또 “관광 의료 교육 제조업 등 다른 산업에 창조적 영감을 불어넣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1세기 연금술’”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거대한 ‘빅뱅’을 일으키는 핵은 창의성을 가진 사람이며,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가 그 기폭제”라며 “그런 의미에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대표 기업인과 창작자들이 이곳에 모여 문화창조융합벨트를 통한 협력을 다짐하는 오늘 이 자리가 바로 빅뱅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서윤경 남혁상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