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 10명 가운데 6명은 보행자였다. 주로 65세 이상이 귀갓길, 집 근처 편도 2차로 이상 도로를 무단횡단하다 참변을 당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월 한 달간 교통사고 사망자 38명 가운데 보행자가 26명(68%)을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무단횡단 등 ‘보행자 부주의’로 사망한 사람이 21명으로 전체의 55%를 기록했다. 도로 무단횡단 11명(42%), 횡단보도 무단횡단 8명(31%) 등 길 위의 안전 불감증이 사망사고로 직결됐다. 횡단보도 보행신호에 길을 건너다 사고 난 경우는 5명에 불과했다.
보행자 사망사고의 주 연령대는 65세 이상(14명·54%)이었다. 사고 장소는 주거지 1㎞ 이내(14명·44%)가 많았고, 주로 귀갓길(11명·42%)에 편도 2차로 이상 큰 도로(17명·65%)를 건너다 사고를 당했다.
경찰은 보행자의 무단횡단 사고 예방을 위해 21일까지 홍보·계도기간을 거친 뒤 다음 달 21일까지 편도 2차로 이상 도로 무단횡단을 특별 단속한다. 중앙버스 전용차로 등 무단횡단 사고가 많은 곳에는 안전펜스와 간이중앙분리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경로당 등을 찾아 교통안전교육을 하고 운전자가 잘 알아볼 수 있는 반사용품을 나눠주기로 했다.
경찰은 “보행자 사망사고는 대부분 집 근처 도로환경과 신호체계를 잘 안다고 생각해 방심하다 발생한다”며 “늘 다니던 길이라도 교통신호를 잘 지키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지훈 기자 zeitgeist@kmib.co.kr
무단횡단… 부주의… 고령자… 사망자 10명 중 6명 보행자
입력 2015-02-12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