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언론위원회 발족 “이완구 총리 후보 검찰 고발”

입력 2015-02-12 02:39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정지강 목사(오른쪽 세 번째)가 11일 서울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NCCK 언론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언론위의 활동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허란 인턴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 언론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는 11일 언론 외압 시비를 일으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를 방송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NCCK는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NCCK 언론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진실과 정론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 사회의 언론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NCCK가 언론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를 별도로 조직한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NCCK 언론위는 발족 후 첫 활동으로 오는 13일 서울중앙지검에 이 후보자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론위는 “이 후보자의 행동은 방송법 제4조 제2항에서 규정하는 ‘방송편성에 대한 규제나 간섭행위’에 해당한다”며 “국무총리 후보자 신분만이 아니라 국회의원이나 여당 원내대표로서도 도저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달 말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고”라고 말하는 등 언론 외압을 연상하게 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전병금 위원장은 발족 선언문에서 “언론의 본분을 이어가려는 언론인이 탄압받고 있고 표현의 자유마저 뺏긴 이들의 입에는 재갈이 물려지는 상황”이라며 “NCCK 언론위는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바른 언론을 지키고, 약자들의 자유로운 언로가 보장되는 사회를 위해 발언하고 감시하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NCCK 언론위는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 서로 위하는 마음이 개울 같이 넘쳐 흐르게 하라’는 말씀을 받아 정론이 넘치는 언론을 위해 굳세게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NCCK 언론위는 ‘표현의 자유 침해 피해 신고센터(가칭)’를 운영하고 NCCK 언론상도 제정하기로 했다. 3∼4월에는 ‘표현의 자유 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세월호 참사 보도 1년, 보도 공정성 회복을 위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