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KTX 서대전역 경유 무산… “세종역 신설하라”

입력 2015-02-12 02:28
호남고속철도 KTX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되면서 ‘세종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호남고속철도는 세종시 남쪽과 대전시 북쪽 경계선을 지나기 때문에 세종과 대전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세종역을 신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종시와 대전시는 그동안 충북 오송역 활성화를 위해 세종역 신설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았으나 충북도가 호남선 KTX의 서대전-계룡-논산 경유를 반대하면서 서대전역 경유가 백지화되자 이런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가 백지화돼 세종시민은 물론이고 대전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게 됐다”며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된 만큼 중앙부처 대부분이 내려온 실질적 행정수도 세종시에 호남고속철도가 정차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를 찾는 민원인은 1일 3000여 명으로 연간 100만 명을 넘는데 이들 상당수가 오송역을 이용해야 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들 승객은 18㎞에 이르는 세종청사∼오송역을 오가야 하며 택시를 타려면 2만원이 넘는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시간도 20분 넘게 걸린다.

세종청사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호남고속철도가 지나는 세종시 금남면에 간이역이라도 세워야 승객들의 시간과 돈 낭비가 줄어들고 세종청사 건설로 인한 국정의 비효율성도 개선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2월에는 세종시가 ‘2030 도시 기본계획’에 KTX 세종역 건설을 명시하자 충북도는 오송역 설치 취지에 맞지 않고, 막대한 사업비를 투자해 설치한 오송역의 기능 저하,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2030년 인구 80만명의 완전한 세종시를 건설하려면 세종역 신설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충청권 공조가 깨진 만큼 이젠 세종시와 대전시도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세종역 신설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