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스프링캠프(中)] 제주·울산·전남, 사령탑 바꾸고 상위권 도약 구슬땀

입력 2015-02-12 02:18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이 지난달 13일 전지 훈련지인 태국 방콕의 사남 원 풋볼 필드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전남 제공

지난해 K리그 클래식 5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6위 울산 현대, 7위 전남 드래곤즈는 모두 팀의 수장이 바뀌었다. 8위 부산 아이파크는 12개 팀 중 가장 젊다. 이들 중위권 팀들은 새로운 마음가짐과 패기로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상위권 도약을 준비 중이다.

초보 사령탑 조성환(45)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제주는 제주도와 터키 안탈리아에서 1, 2차 훈련을 마치고 현재 제주도에서 3차 동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조 감독은 11일 “큰 부상 없이 1, 2차 훈련을 마무리했다”며 “선수들의 몸 상태는 80% 정도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39골을 넣는데 그친 부족한 득점력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조 감독은 또 엄격하게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훈련은 물론 휴식과 식사시간 등 단체 행동에서 단 1분의 지각도 허용하지 않는다.

조 감독은 “올해 목표는 우승”이라며 “패싱 축구에 강한 힘과 스피드를 보강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윤정환(42) 감독이 취임한데 이어 구본상(26)과 김태환(26), 세르베르 제파로프(35·우즈베키스탄)까지 영입하며 일약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에 윤 감독은 지난 9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팀워크를 다지고 수비 연습에 주력했다.

윤 감독은 “개인 성향이 두드러지는 팀은 강할 수 없다”면서 “모든 것은 수비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수비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들의 특기를 최대한 살리는 축구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남은 이달 초 태국 전지훈련을 마친 뒤 현재 제주도에서 2차 전지훈련을 갖고 있다. 노상래(45)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기술을 앞세운 빠른 패스 축구’를 선수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노 감독은 선수단의 단합도 강조한다. 이에 전남은 전지훈련에 이례적으로 1군과 2군을 가리지 않고 선수단 전원을 데리고 갔다. 노 감독은 “팬들을 위해 이기는 축구와 화려한 축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은 선수단 평균 연령이 25세인만큼 공수 전환이 빠른 스피드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태국 방콕에서 맹훈련을 마쳤다. 윤성효(53)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팀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면서 “체력 및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