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 금호산업 인수 사활 거는데… 눈독 들이는 대기업들 변수될까

입력 2015-02-12 02:06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히는 금호산업 재인수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다른 주요 대기업도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11일 “금호산업 인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 자금에 대해선 “문제없이 준비되고 있다”고만 했다. 이와 관련해 박삼구 회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순리대로 잘될 것”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임직원에게 전하고 있다고 한다.

금호산업은 표면적으로는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20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다. 그러나 진짜 가치는 지분 관계에 숨어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다. 금호산업을 가져오면 국적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이 따라온다는 의미다.

인수 후보 1순위는 박 회장으로 거론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 보유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인수전에 뛰어든 경쟁자들이 제시한 가격을 보고 1원이라도 더 많은 값을 써내면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가져가게 된다. 관건은 박 회장의 자금력이다. 금호산업의 인수가격은 1조원에 달한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하지만 박 회장이 동원 가능한 자금은 수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외에 아직 공식적으로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다만 대기업들이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롯데 신세계 CJ 등 쟁쟁한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 회장이 아닌 다른 그룹이 금호산업을 가져갈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까지 인수하면서 재계의 판도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오는 25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국제회계기준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014년 98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5조8362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627억원이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차세대 중소형기 A321 NEO를 25대 도입하기로 했다. 3조787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A321 NEO는 현재 운영하는 기종과 운항이나 정비 측면에서 호환이 쉽고 좌석공급력과 연료효율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