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수상하니 음악 통해 힘내요”

입력 2015-02-12 02:42
서울 홍익대 인근에 있는 문화공간 ‘노리터플레이스’에서 공연하는 모습. 하수상 제공
임정우 선미킴 이기현(왼쪽부터)으로 구성된 블루스 밴드 ‘하수상’. 하수상 제공
기독교인들은 “감사하게도 이렇다” “이래서 감사하다”란 말을 습관처럼 사용한다. 합리적으로 따지면 감사할 일이 아니거나 전혀 상관이 없는데도 감사를 입에 달고 산다.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요즘 뜨고 있는 블루스 밴드 ‘하수상’이 그랬다. 보컬 및 피아노의 이기현, 일렉트릭 기타의 임정우, 어쿠스틱 기타의 선미킴은 11일 국민일보 인터넷 방송 ‘핀티비(finTV)’가 제작하는 음악 프로그램 ‘소울 라이브(Soul Live)’에 출연해 하나님께 감사를 연발했다.

“팀 활동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신혼이지만 신혼 같지 않아요. 감사한 일이죠. 결혼 전후로 많이 바빠졌어요.”(이기현) 이기현과 선미킴은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팀이 결성된 과정을 묻자 임정우는 “처음부터 일로 만나지 않고 좋은 친구 사이로 만났다”고 말했다. 이기현과 임정우는 죽마고우이고 선미킴이 2년 전 팀에 합류했다. 임정우는 “음악적 취향도 비슷하고 지향점도 같아 너무 감사하게 지금까지 홍대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미킴은 특히 지난해 10월 경남 남해에서 있었던 야외공연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군민들인 관객들 호응이 아주 좋았고 자연스럽게 음반도 많이 팔았어요.”

하수상은 지난해 말 1집 정규앨범 ‘외롭다’를 발표했다. 싱어송라이터인 세 명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등을 담았다. 첫 앨범 발표 외에도 지난해엔 감사할 일이 많았다.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일본 무대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9월 일본 가나자와시(市) 에서 열린 재즈페스티벌에 ‘정흠밴드’와 함께 한국의 대표주자로 참가했다.

일본에 간 김에 도쿄의 클럽을 돌면서 하수상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음반도 판매했다. 이곳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임정우는 소개했다. 선미킴은 “일본 공연을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도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들은 노래에도 절망이 아닌 희망을, 부정이 아닌 긍정의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외롭다’를 만든 선미킴은 “언제부터 허무하게 살아왔는지… 갑자기 슬퍼져 외롭다”고 말하면서도 “그 외로움도 즐기자, 그 외로움이 오히려 아름답다”고 노래한다.

이들은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인 ‘손에 손잡고’를 통해 “이제 그만 믿어줘요, 마주 앉아 바라봐요. 손에 손을 잡아요”라고 노래하며 한반도 통일을 위해 무엇보다 남과 북이 서로 신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기현은 “다음 앨범에는 세상의 하 수상한 이야기를 더 많이 담겠다”며 “무대에서도 많은 이들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하수상은 ‘세상이 하 수상하니 음악을 통해 힘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들 모두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뉴사운드교회(천관웅 목사)를 섬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