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터 트리’로 부활의 의미 되새긴다

입력 2015-02-13 02:01
지난해 경기도 양평 해피랜드 계란교회 앞 단풍나무에 설치된 이스터 트리 앞에서 아기를 안은 젊은 부부가 환하게 웃으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이패밀리 제공
버킷리스트와 기도제목을 쓴 말풍선.
서울 서초구 하이패밀리 사옥에 설치된 벽걸이 이스터 트리.
2015년 부활절(4월 5일)을 앞두고 국민일보와 가정사역단체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을 전파하고 한국교회에 새로운 기독교 문화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오는 18일부터 성령강림절인 5월 24일까지 ‘이스터 트리’를 설치, 기독교 최대 절기인 부활절을 기념하자는 것이다.

송길원 목사는 “사순절이 시작되면 한국교회는 40일 새벽기도에 들어가고 고난주간에는 금식기도를 드리는 등 부산해진다”며 “그러나 겨우내 꽃을 피우기 위해 길고 긴 시간을 보내 며칠 만개하고 사라져 버리는 벚꽃처럼 계란 하나 나눠먹고 잊어버리는 게 오늘날 한국교회의 부활절 풍경”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송 목사는 “계란을 먹고 소비하는 것만이 아닌, 계란에 담긴 생명력의 의미를 살려 진정한 부활의 소망을 전하자는 것”이라며 “성탄절에 성탄 트리가 있는 것처럼, 부활절에 이스터 트리를 설치해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기쁜 소식을 온 세상에 알리자는 게 캠페인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탄절에 ‘메리 크리스마스’, 새해에 ‘해피 뉴 이어’라고 인사하듯 부활절에는 ‘블리스풀 이스터(Blissful Easter:행복이 넘치는 부활절)’라고 인사하자고도 제안했다.

‘이스터 트리’는 성탄절에 불 밝히는 성탄 트리와 비슷하다. 실제 계란 모형의 전구를 트리나 교회 외벽 등에 설치해 점등하면 된다. 이때 사용되는 전구의 전선은 유럽 표준형이고, LED 램프의 수명은 최대 7년이다. 계란 모형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교회학교 어린이들에게 소망하는 그림을 겉 표면에 그리게 할 수 있고, 각자의 꿈 등을 적어 매달 수 있다. 또 종이에 기도제목이나 소망하는 내용을 적어 계란 모형 안쪽에 끼워 넣을 수 있다.

하이패밀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활주일 아침 경기도 양평의 해피랜드 계란교회 앞에서 이스터 트리 점등식을 갖는다. 고난주간에 부활의 주님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스터 트리를 설치한다. 지난해에는 2014개의 계란 모형 전구가 불을 밝혔다. 서울 서초구 양재천로 하이패밀리 사옥 외벽에는 이미 설치돼 있다.

또 3월 31일에는 진도 팽목항에서 ‘이스터 트리 점등식 및 세월호 추모예배’를 드린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팽목항 등대에 계란 모형의 전구 304개를 설치, 불을 밝힐 예정. 송 목사는 “지난해 4·16 참사에서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 현장에 그리스도인들이 애도의 마음을 갖고 모인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남겨진 유가족을 위로함으로써 이 시대의 소망이고 희망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신앙을 함께 나누려고 한다”고 말했다.

계란 모형과 전구를 한 세트로 제작해 이스터 트리를 판매하고 있다. 12m 짜리 트리용 세트는 27만원, 24m 벽걸이용 세트 51만원, 트리와 벽걸이가 모두 가능한 일체형 세트는 78만원이다. 구입 문의는 하이패밀리로 전화(02-2057-0033)하면 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