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위에 레오… 삼성화재, OK저축銀 완파

입력 2015-02-11 02:37
21승 6패로 똑같은 승률. 시즌 맞대결 2승 2패의 호각세. 쿠바산 레오-시몬의 강타 대결. 8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최고 명문’ 삼성화재와 ‘신흥 명문’ OK저축은행의 1, 2위 다툼은 삼성화재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삼성화재는 1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3대 0(25-19 25-18 25-22)으로 완파했다. 승점 65를 마크한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을 승점 7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줄달음쳤다. 반면 팀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이어가던 OK저축은행은 연승 기록이 8연승에서 멈췄다.

팽팽하리라던 승부는 1세트 초반 리시브에서 간단히 갈렸다. 삼성화재가 안정된 리시브에 이어 레오의 확률 높은 공격력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은 반면 OK저축은행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시몬의 공격이 위력을 잃었다. 삼성화재는 1세트 2-2에서 지태환의 서브 때 레오의 오픈공격과 상대 송명근의 공격 범실 2개로 4점을 보태며 6-2로 달아났다. 삼성화재 유광우 세터는 점수에 여유가 생기자 지태환, 이선규 등의 속공으로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며 25-19로 간단히 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의 분위기를 그대로 2세트로 몰고 간 삼성화재는 레오의 서브에이스까지 터지며 16-9까지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OK저축은행은 시몬의 막판 분전으로 3세트 22-22까지 따라붙었으나 강영준의 공격이 지태환의 블로킹에 막히고 매치포인트에서 삼성화재 황동일에게 서브득점을 내주며 완패했다. 삼성화재는 9개의 블로킹 가운데 7차례를 시몬의 강타를 가로막았고, 범실에서도 12개에 불과, 21개의 범실을 기록한 OK저축은행을 압도했다. 공격성공률 73.68%로 33점을 올린 레오는 시몬(28점·58.97%)과의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OK저축은행 유니폼에 새긴 ‘기적’은 없었다.

여자부 선두 한국도로공사는 KGC인삼공사를 3대 0(25-16 25-15 25-21)으로 물리쳤다. 17승 7패, 승점 49를 마크한 도로공사는 2위 현대건설과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리며 10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도로공사 니콜 포셋은 28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고, ‘서브 퀸’ 문정원은 연속 서브 득점 경기 수를 24경기로 늘렸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