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삼열 선교사 3남 마삼락 박사 별세

입력 2015-02-11 02:51

1890년 한국 선교사로 내한해 장로회신학대(장신대)를 설립하고 초대 총장을 지낸 새뮤얼 A 마펫(마포삼열) 선교사의 셋째 아들인 새뮤얼 H 마펫(마삼락·사진) 전 장신대 대학원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에서 소천했다. 향년 100세.

마삼락 박사는 1916년 평양에서 태어나 미국 휘튼대(B.A.), 프린스턴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와 박사(Ph.D.)를 마치고 중국 선교사로 파송돼, 1950년대 말까지 중국 난징신학교 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중국에서 사역하던 서양 선교사들이 모두 추방되면서 한국으로 건너와 신학 교육에 매진했다.

장신대(교회사) 교수(1960∼1981)와 대학원장(1966∼1970), 신학연구선교센터(1974∼1981) 초대 소장을 지냈고 연세대와 숭실대, 대한성서공회 이사 등을 거치며 외국인으로서는 한국교회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한경직 목사와도 가까이 지냈는데 부친인 마포삼열 목사가 평안남도 자작이란 동네에서 전도하다 만난 가족이 한 목사의 조부와 부친이었다. 이 같은 인연으로 한경직 목사가 별세했을 때는 마 박사가 직접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이광순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은 “마 박사는 아버지인 마포삼열 목사처럼 전도와 교회 개척 등을 강조했고 항상 복음적 설교에 힘썼다”며 “3·1절 때는 한국을 위한 애국적 설교를 많이 했었다”고 회고했다. 이 총장은 “마 박사는 생전에 자신이 죽으면 미국 프린스턴대와 한국의 장신대에 함께 묻어달라고 부탁했었다”며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았던 그는 유언대로 아버지 옆에 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마 박사는 2011년 11월 한국교회 선교에 기여한 공로로 라이트미션이 수여하는 ‘제1회 선교상’을 수상했다. 당시 수상은 바로 아래 동생인 마포화열 전 대구동산병원장과 함께 받았다.

한편 장신대 측은 장례 일정 등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