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소통 나선 朴 “삼위일체로 함께 뛰자”

입력 2015-02-11 02:31 수정 2015-02-11 09:53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10일 회동은 한 시간 만남 동안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번 회동은 청와대가 전날 오후 늦게 제안한 것을 새누리당이 수용함에 따라 성사됐다. 이날 만남은 최근 선출된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 등 신임 원내 지도부와의 상견례 성격을 띠었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유 원내대표 세 사람이 실질적으로 한자리에서 정국을 논의한 것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이후 8년 만이다. 특히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당일 회동인 만큼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회의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화기애애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회동의 주 화제는 단연 경제 살리기와 당청 간 소통이었다. 특히 “앞으로 자주 만나 소통하자”는 취지의 박 대통령 언급에 여당 지도부가 대환영하는 분위기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신임 원내지도부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김무성 대표님과 두 분이 힘을 잘 합하셔서 당도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당정청이 새롭게 호흡을 잘 맞추고 삼위일체가 돼서 함께 뛸 수 있도록 해달라”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현안 협조 당부에 대해서는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가 다소 입장 차이를 보였다. 김 대표는 전날 박 대통령의 증세론 비판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 국회에서 제대로 뒷받침 못해 드린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다”고 화답했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최근에 야당을 설득하지 않고는 통과되는 게 없고, 야당도 원하는 게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당 원내지도부 설득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는 곧 퇴진할 것으로 보이는 김기춘 비서실장은 배석하지 않았다. 김 실장이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회동에 배석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회동 이후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을 방문, 설맞이 민생안정대책을 점검했다. 2013년 2월 당선인 신분으로 찾은 데 이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은 빨간 목도리와 검은색 외투 등 2년 전과 비슷한 복장으로 시장을 찾았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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